불교인의 인식 조사를 통해 본 조력존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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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9-30 22:22 조회4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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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의 인식 조사를 통해 본 조력존엄사.hwp (740.5K) 0회 다운로드 DATE : 2025-09-30 22: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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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의 인식 조사를 통해 본 조력존엄사
옥복연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 원장)
1. 들어가기
2. 조력존엄사에 대한 종교인의 인식
1)조력존엄사에 대한 종교계 입장
2) 조력존엄사에 대한 선행조사 결과
3. 조력존엄사에 대한 불교인의 인식조사 결과
1) 응답자 특성 분석
2) 존엄한 죽음에 대한 생각 빈도
3) 조력존엄사에 대한 찬성/반대 여부
4) 조력존엄사에 대한 불교적 합당 여부
5) 조력존엄사 법률안 찬반 여부
6)조력존엄사 합법화에 찬성 이유
7)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반대 이유
8) 조력존엄사 합법화 찬성 이유- <보사연>·<불교아카데미> 조사결과 비교
9) 조력존엄사 합법화 반대 이유- <보사연>·<불교아카데미>조사결과 비교
10) 조력존엄사 법안 캠페인 동참 의사
4. 결론 및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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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죽음을 면치 못한다. 현명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해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설명해 온 것은 종교일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인식하는 존재이기에 죽음에 대한 근원적 불안을 가지고 있는데, 종교는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죽음 이후의 세계(내세, 윤회, 천국, 지옥 등)를 설명하거나, 죽음을 초월하는 길(해탈, 구원, 영생 등)을 제시해 왔다. 따라서 죽음은 종교 발전의 원동력이자, 종교의 신앙을 유지시키는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 가운데 특히 불교에서 죽음이란 ‘태어남과 죽음’이라는 순환의 한 과정으로, 삶의 소멸임과 동시에 삶의 완성이다. 죽음을 자각하면 집착은 약해지고, 지금 이 순간의 삶이 더 선명하게 깨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죽음은 끝이 아니라 깨달음을 향한 수행의 시작점이고, 방일함을 끊고 정진을 부르는 '수행의 거울'이다.
좋은 죽음, 웰다잉은 불교계에서도 관심 주제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삶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조력존엄사는 불교에서도 난해한 문제임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는 단순히 법과 제도의 문제를 넘어, 생명관과 윤리, 그리고 불교적 가치나 덕목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력존엄사는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불살생’과 불교인의 덕목인 ‘자비 실천’이 대립하는 지점이기에 더욱 섬세한 성찰이 필요하다. 불교는 전통적으로 모든 존재가 상호 의존적으로 살아가는 연기적 존재임을 강조하였고, 그 어떤 종교나 철학보다 생명존중사상과 공동체의식을 강조해왔다.
최근 조력존엄사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현실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불교의 생명윤리관과 연결하여 조력존엄사에 대한 관점을 세우고, 불교인의 현실 인식에 기초하여 실질적인 적용 여부를 고민하며, 자비사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이번에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가 온라인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와 함께, 그 함의(含意)를 공유하고자 한다.
사)불교아카데미의 설문조사는 조력존엄사에 관련된 12문항에 대한 자기기입식 응답방식이며, 온라인 구글폼으로 2025년 7월 한 달 동안 불교시민단체 회원들과 출가자 대중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는 본조사를 실시하기 전에 행하는 파일럿(pilot) 조사라고 할 수 있는데, 조력존엄사와 관련하여 불교계에서 처음 실시하는 조사이며, 응답자가 비구(73명, 19%), 비구니(76명, 19.7%), 재가남성(96명, 25%), 재가여성(109명, 28%)을 포함하고 있다.
이 조사는 현재 사부대중의 조력존엄사와 관련된 인식 경향성이나 추이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조력존엄사에 대한 불교계의 담론 구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조사 결과를 통해 붓다의 가르침에 기초한 존엄한 삶과 죽음을 다시한번 성찰하고, 인간다운 삶과 자기결정권의 조화로운 실현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이 글에서 ‘조력존엄사’는 “조력존엄사 대상자가 본인의 의사로 담당의사의 조력을 통해 스스로 삶을 종결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이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로서 조력존엄사 대상자로 결정된 사람이, 본인의 의사로 담당의사의 조력을 통해 스스로 삶을 종결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존엄사의 법제화를 검토함으로써,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면서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자 한다.
.출처: "사)불교아카데미 창립 23주년 학술세미나(2025년 09월 13일)" 발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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