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자녀·육아인식조사] 저출산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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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8-06 17:44 조회7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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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자녀·육아인식조사] 저출산에 대한 인식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 심각한 문제다 79%
전반적으로 세대, 성별 관계없이 우려 목소리 커
통계청의 2024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2024년 출생아 수는 23만 8,300명으로 전년 대비 8천 3백 명(3.6%)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0.7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증가했다.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 또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천여 명 증가한 10만 6천여 명으로, 출생아 수 증가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감소세가 멈추긴 했으나, 여전히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을 제시하고 의견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79%가 ‘심각한 문제’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이긴 하나 심각한 건 아니라는 사람은 15%이며,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사람은 4%에 그친다. 남성, 그 중에서도 50대 이상 고령층 남성들이 현재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특히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세대나 성별 등과 관계없이 저출산 문제의 심각함을 공유하고 있다.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력
우리 사회는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다 54%,
자녀를 갖지 않은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51%
저출산 문제가 국가 과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는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고 육아 지원 제도를 확대하는 등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사람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출산 장려 노력을 자녀 출산에 대한 압박으로 느끼고 있지 않을까?
조사 결과, 다수가 자녀 출산에 대한 강요와 무자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체감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54%가 ‘우리 사회는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 라는 데 동의한다. 2023년 56%, 2024년 56%에 이어 여전히 절반 이상이 자녀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자녀에 대한 인식도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응답자의 51%가 ‘우리 사회는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데 동의한다. 2023년 52%, 2024년 53%와 유사한 수준으로, 절반 정도의 사람들이 자녀가 없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30대는 5명 중 3명이 ‘우리 사회가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 강요’하며,
동시에 ‘우리 사회는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인식해
지난해에 이어, 실제 자녀 계획을 세워야 하는 당사자들이 이러한 압력을 더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18-29세의 60%, 30대의 63%가 출산 강요 분위기에 동의해 40대 이상의 체감 수준보다 높다. 현재 미혼인 사람과 자녀가 없는 사람 중에서도 각각 57%가 이에 동의한다.
무자녀에 대한 부정적 시각 역시 마찬가지다. 18-29세의 53%, 30대의 61%, 40대의 55%가 이에 동의하며, 미혼자와 자녀가 없는 사람 중에서도 각각 54%가 여기에 동의한다. 사회적 압력의 실제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그 압력을 더 민감하게 체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30대, 미혼, 자녀가 없는 여성은 자녀 출산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강하게 체감
같은 여성이라도 2·30대와 50대 이상, 결혼 및 자녀 유무에 따른 인식차이 커
성별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18-29세 여성의 71%, 30대 여성의 70%가 출산 강요 분위기를 체감하는 반면, 동년배 남성은 각각 50%, 57%만이 이를 체감한다. 미혼 남녀의 차이(여성 68%, 남성 49%), 자녀가 없는 남녀의 차이(여성 67%, 남성 49%)도 크다.
같은 여성이라도 세대와 혼인 상태에 따른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30대 이하 여성 10명 중 7명 가량이 출산 강요 분위기를 체감하는 것과 달리, 60대 여성은 49%, 70세 이상 여성은 56%만이 이를 체감했다. 혼인 유무에 따른 차이(미혼 여성 68%. 기혼 여성 58%), 자녀 유무에 따른 차이(자녀 없는 여성 67%, 자녀 있는 여성 54%)도 크다. 이는 남성의 인식이 세대나 혼인 상태와 관계없이 비교적 일정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젊은 여성층에서 출산 압력을 강하게 체감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여전히 임신과 출산의 주체로 여겨지기 때문에, 출산과 관련한 기대가 여성에게 더 크게 모아진다. 특히 ‘노산의 위험’ 과 같은 적절한 출산 시기에 대한 암묵적 사회 분위기는 여성에게 출산 시기에 대한 압박감을 가중시킨다. 출산 후 경력 단절 가능성이 여전히 여성에게 더 높은 확률로 발생한다는 현실적 부담도 크다.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여성의 가치를 모성과 연결 짓는 관습, 결혼 후 자녀 출산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 등도 여성이 체감하는 압박을 가중시킨다.
저출산의 원인과 정책 한계
출생아 수 감소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부담 증가’, ‘주거 환경 문제’, ‘청년층 경제적 자립 지원 지연’ 등 경제적인 요인 때문으로 인식
사람들이 생각하는 출생아 수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이다. 전체 응답자의 53%가 ‘자녀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 증가’가 출생아 수 감소의 이유라고 생각한다(1+2+3순위). 41%가 언급한 ‘주거 비용 상승 및 주거 환경 문제’, 35%가 답한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 지연과 고용 불안정’까지 포함하면 상위 3가지 이유가 모두 경제적인 어려움과 직결되어 있어, 경제적 요인이 저출산의 핵심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명 중 3명 정도는 경제적인 어려움 외에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부담(34%)’, ‘개인의 자유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 확산(29%)’, ‘결혼과 출산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인식 확산(27%)’ 등을 출생아 수 감소의 이유로 언급한다. 가치관의 변화와 양육에 대한 부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저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세대별로 나눠보면,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은 50대 이상에서(50대 60%, 60대 52%, 70세 이상 57%) 좀 더 심각하게 인식한다. 반면 주거 문제는 40대 이하 연령층에서(18-29세 45%, 30대 46%, 40대 51%) 좀 더 높고, 청년층 경제적 불안정은 당사자인 30대 이하에서 특히 높다 (18-29세 42%, 30대 41%). 세대별로 강조하는 이유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세대가 공통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자녀를 갖지 않거나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
다만 육체적·정신적 부담과 양육 시간 부족도 주된 요인 중 하나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나, 육체적·정신적 부담과 양육 시간 부족 해결도 병행되어야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주로 주거 안정, 양육비 지원 등 경제적 지원에 쏠려 있다. 하지만,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이다. ‘사람들이 자녀를 갖지 않거나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라는 데 87%가 동의한다. 앞서 출생아 수 감소의 가장 주된 이유로 자녀 교육비, 주거 비용 상승, 청년층 경제적 자립 지연과 고용불안정 같은 경제적 요인을 가장 많이 언급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 뿐일까? ‘사람들이 자녀를 갖지 않거나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양육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부담 때문이다’ 라는 데에도 75%가 동의한다. ‘사람들이 자녀를 갖지 않거나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양육 시간 부족 때문이다’ 라는 진술에도 61%가 공감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자녀 출산의 유일한 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양육 과정에서 오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 자녀 육아에 대한 충분한 시간 확보 또한 자녀를 낳고 기르는 데 빠질 수 없는 조건으로 본다.
따라서, 저출산 해소를 위한 정부의 경제적 지원의 한계를 사람들은 명확하게 인식한다. 전체 응답자 중 78%가 ‘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늘려도, 양육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부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산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 비슷하게, 77%는 ‘정부가 경제적 지원을 늘려도, 양육 시간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산율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 이라고 본다. 물질적 지원에 더해 양육 부담의 완화, 양육 시간 확보라는 세 축이 모두 균형있게 개선되어야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출처: 한국리서치, 2025년 7월 29일, https://hrcopinion.co.kr/archives/33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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