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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화 <세경본풀이>의 심리학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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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9-23 20:18 조회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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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신화 <세경본풀이>의 심리학적 이해

 

                                                                                                            김병주( 강릉원주대학교)

<초록>

 

본 연구는 우리나라 여성신화 <세경본풀이>에 나타난 원형적 이미지를 통하여 여성의 개 성화 과정과 자기실현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해 보고자 한다. <세경본풀이>는 농경신의 기원 을 설명해 주는 제주도의 신화로 여주인공 자청비와 사랑하는 연인 문도령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결합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세경본풀이> 신화를 심리학적으로 이해할 때, 여주 인공 자청비가 만나게 되는 여러 대상들은 인격의 발달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원형 상들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자청비는 모든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개 척해 나가면서 자기실현을 이룩한 여성 영웅원형이자 치유자 원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여성상담에서 내담자가 자청비 신화를 통하여 원형적 상징들을 재 체험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치유의 과정과 심리 치료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자청비 신화는 현대 여성들이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원형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인도함으로써 삶의 지혜와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으며, 특히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삶의 전형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자신의 운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삶을 개척해가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지혜의 여신 자청비는 삶의 비전과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서 론

 

<세경본풀이>는 제주도에서 불리어지는 서사무가로 여신 자청비의 출생에서부터 신직(神職)에 오르기까지의 유래와 내력이 담겨있는 신화이다. 그동안 자청비 신화에 관한 연구는 주로 문학사적인 입장에서 국문학자들이나 민속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좌혜경,1998; 고은지, 1999; 이경하, 1999; 강진옥,2005; 김난주, 2007). 그러나 옛이야기가 담고있는 원형적인 구조나 내용이 아동들은 물론이고 성인들에게도 심리치료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신화에 관한 심리학적 접근이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그동안 신화의 심리학적 접근은 주로 분석심리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Jung, 1940;Neumann, 1955; Von Franz, 1993; Edinger,2000). 그러나 그 대부분이 서양 신화 중심으로 이루어져 오다가 이부영에 의해 최초로 한국 민담에 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가 이루어졌다(이부영, 1995). 그리고 최근 들어 한국 융분석가들에 의해 한국 신화와 민담에 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다(이유경,2006; 이도희, 2006; 이문성, 2006; 강철중2008; 이나미, 2009; 박상학, 2009).

 

그러나 이들은 꿈을 해석하는 작업과 유사하게 신화나 민담에 나타난 원형적 상들의 상징적 의미를 해석하는데 관심을 가진다. 따라서 이러한 연구들은 융 분석가들이 심리치료장면에서 피분석자들의 꿈을 이해하기 위한 확충의 방법으로는 적용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상담이나 심리치료에의 적용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국문학자인 김난주(2007)역시 신화에 나타난 원형적 상징들을 분석심리학적인 틀로 해석하는 작업을 처음으로 시도하였으나 국문학적 연구방법론에 기초하고있기 때문에 신화의 심리치료적인 효과와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지적하면서 본 연구에서는 <세경본풀이>에 나타난 자청비의 개성화 과정 및 자기실현을 분석심리학적인 입장에서 이해함으로써 여성상담 분야에서 자청비 신화가 현대 여성들에게 미치는 심리 치료적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자가 <세경본풀이> 신화를 선택하게 된 이론적 근거는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많은 여성신화들 중 독립적이고 성취 지향적이며 자기실현을 추구하고자 노력한 자청비가 현대 여성들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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