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을 통해 본 아귀 구제의식과 정토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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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4-01 15:53 조회138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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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을 통해 본 아귀 구제의식과 정토사상.pdf (1.6M) 0회 다운로드 DATE : 2025-04-03 14: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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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을 통해 본 아귀 구제의식과 정토사상
김 성 순 / 동국대학교
<국문초록>
본 논문에서는 각종 불교문헌에서 언급하고 있는 아귀에 관련된 내용에서 아귀도의 업인, 아귀의 형상, 고통상에 관한 내용과, 아귀를 구제하기 위한 수행법/의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인도불교에서 대승불교로 오는 과정에 발생한 교의적 변화에 대해 주목했다.
초기에 간탐(慳貪)이나, 사견(邪見) 등으로 설정되었던 업인의 범주는 후기로 갈수록 점차 확장되는 양상을 보인다. 아귀의 형상에 관한 묘사도 후대의 불교 경전으로 갈수록 점점 다양해지고, 더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초기불교부터 나타났던 아귀의 고통상에 관한 묘사 역시 후기로 갈수록 더 다양한 내용으로 확장되고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귀에 대한 인식과 죄보, 업인에 관한 교의는 아귀도에 떨어지지 않기 위한 예경의식과 수행법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불보살의 원력을 통해 망자의 구제를 발원하는 방식은 참회와 염불의 수행법으로 구체화 된다. 좀 더 후기에 등장하는 문헌에서는 아귀에게 직접 음식을 베푸는 시식법뿐만 아니라, 경전·다라니 독송과 서사의 수행법도 등장하게 된다.
이는 의식을 통해 아귀를 천도한 공덕을 의식을 실천하는 자의 성불에 회향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으며, 대승불교의 각종 재회(齋會)에서 지향하는 일반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당·송대 이후 동아시아불교 의식집에 나타난 대부분의 시식절차에서 정토왕생을 발원하는 것은 대승불교의 정토사상과 공덕신앙으로 인해 아귀구제의식에서도 재해석과 확장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른 시기의 문헌에서 아귀의 생천을 지향하며 행해졌던 의례들이 후기 문헌에서는 아귀의 극락천도를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사상적 배경의 변화가 한국 등지에서 재편된 의례문헌의 아귀 시식절차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주요어: 아귀(餓鬼), 간탐(慳貪), 시아귀(施餓鬼), 참회(懺悔), 염불(念佛), 정토왕생(淨土往生)
출처: 2021년 한국불교학회 춘계학술대회 자료집, pp.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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