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의 변화에 관한 여성주의 고찰: 성, 가족 담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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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9-10 13:02 조회6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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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의 변화에 관한 여성주의적 고찰.pdf (363.7K) 0회 다운로드 DATE : 2025-09-10 13:02:02
본문
가톨릭 교회의 변화에 관한 여성주의 고찰: 성, 가족 담론을 중심으로
<초록>
가톨릭 교회는 여성주의 관점에서 여성의 성직 배제, 임신중지 반대, 사제 성폭력 은폐 등으로 비판받아 왔다. 하지만 교황 프란치스코는 여성 참여 확대와 여성 인권을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성평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는 가톨릭 교회의 문헌, 신문 등에 기초해 담론분석을 실시한다. 또한 이 연구는 여성주의 관점에서 가톨릭의 성, 가족 담론을 고찰하고 성평등한 교회의 방향을 탐색한다. 연구결과, 교황 프란치스코는 낙태한 여성의 사죄권을 사제에게 부여했고 재혼자에게 성사생활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그는 동거커플과 성소수자 커플을 축복했다. 한편, 가톨릭의 결혼중심 담론은 부부간의 평등한 관계를 중시하지만 전통적 성역할을 유지한다.
또한 성담론은 정결의 덕을 강조하고 생명의 인공적 개입을 반대하며 성폭력 예방 교육을 등한시한다. 이러한 담론은 재생산권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여성들을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한다. 또한 가족구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담론은 다양한 가족의 차별을 성찰하지 못하고 정상가족을 강화한다. 그럼에도, 교회 내의 진보학자들과 여성운동, 성소수자 모임은 중심담론을 비판한다. 저항담론의 생산은 가톨릭의 중심담론을 균열, 해체함으로써 성평등에 기여한다.
<중략>
Ⅴ. 맺음말
교황 프란치스코는 여성 인권과 여성 참여 등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그는 성상품화와 여성의 성적 대상화, 평등한 부부관계를 강조하고 폭력을 지양했다. 하지만 부부간의 사랑과 화해를 중시함으로써 가족 내의 성별 권력을 인식하지 못하고 폭력 피해 여성들의 고통을 고려하지못했다. 또한 그는 여성의 사회 참여를 논하면서도 돌봄에서 여성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전통적 성역할 태도를 보여 주었다.
결혼, 생명 중심의 가톨릭 담론은 섹슈얼리티와 젠더 이론을 위험시하고 성역할 고정관념, 성별 권력 등을 인식하지 못한다. 또한 이러한 담론은 여성의 경제적 독립 요구, 맞벌이 부부와 비혼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출산과 모성을 요구한다. 또한 가톨릭의 성담론은 정결의 덕을 중시하고 혼전 성관계를 단죄하며 여성의 피임, 임신중지 등의 재생산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여성을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한다. 정결의 덕은 부부간의 인격적 관계를 중시하지만, 연애의 성을 단죄하고 교감과 일체감의 통로로 해석하지 못한다. 또한 정결의 덕은 여성에게 정숙한 여성상을 요구함으로써 가부장제하에서 여성의 성적 억압을 가중시킨다. 이러한 담론하에서 여성들은 성관계, 피임, 임신중지의 과정에서 주체적인 결정을 하기 어렵다.
한편, 가톨릭 담론은 이성애 결혼, 핵가족의 정상성을 강화하면서 동거, 비혼, 무자녀가족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한다. 또한 교회는 저출생의 상황에서 출산하지 않은 여성들을 비난하면서 여성의 재생산권과 충돌하고 취업 여성들의 이중고, 여성의 경력중단 등을 고려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교황 프란치스코는 시대 변화를 고려해서 재혼자의 구제 방안을 마련했고 사목적 배려로서 동거 및 성소수자 커플을 축복했다. 이러한 사목은 개방적이지만 교회 내에서 성소수자의 정체성은 인정되지 않고 비혼과 동거는 주변화되어 있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개최를 통해 청년 사목의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청년들의 상황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의 성교육은 정결의 덕에 기초한 성에 대한 단죄에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교감에 기초한 성, 인격적이고 평등한 관계 맺기, 폭력의 감수성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또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여성 인권에 관한 노력을 계승하고 온오프라인의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갖고 여성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톨릭 교회는 성평등을 요구하는 사회 변화에 폐쇄적일 수 없다. 교회는 여성주의 이론과 소통하면서 청년 사목에서도 대안을 탐색해야 한다. 또한 교회 내의 여성운동과 성소수자 모임이 활성화될 때 저항담론이 생산될 수 있다. 이러한 담론은 중심담론을 균열, 해체하고 성평등에 기여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가톨릭의 중심담론에 초점을 둠으로써 저항담론을 깊이 다루지 못했고 여성의 경험 연구를 수행하지 못했다. 가톨릭 평신도이자 여성학 전공자로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신학적 방법과 자료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논문이 가톨릭의 저항담론 생산과 성평등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한국여성학 2025, vol.41, no.2, pp. 1-34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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