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 지형에서 유교 종교성이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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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 지형에서 유교 종교성이 미치는 영향
<초록>
이 연구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유교 종교성이 종교 지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알아보려고 했다. 한국 사회에서 유교 종교성이 여전히 영향력이 미치는 것에 관해서는 대체로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에 관한 경험 연구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유교 종교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살펴보면서 유교 종교성이 한국 종교 지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경험 연구를 시도해 보려고 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첫째, 소속 기준에 종교에서 장례방식 기준 종교성이 어느 정도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두 번째로 소속 기준 종교와 장례 방식 기준을 같이 사용하여 두 기준이 일치하는 집단의 유교 성향은 낮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소속 기준으로 무종교 인구 가운데 유교장례 방식을 택한 집단에서는 유교 성향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각각의 집단에서 나타나는 유교 성향 점수를 비교했다. 세 번째로 유교 성향 척도는 한국갤럽에서 사용한 세 가지 문항을 이용했다. 한국종합사회조사 자료에서는 2018년에 세 가지 유교 성향 문항을 모두 포함시켰다.
따라서 이를 이용하여 소속 기준 종교집단과 장례방식 기준 종교집단, 두 가지 기준을 같이 사용하여 분류한 종교집단에서 각각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았다. 이 분석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무종교/유교장례 집단의 유교 성향 점수가 낮게 나타났고 불교/불교장례, 개신교/개신교장례, 천주교/천주교장례 집단의 유교 성향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으로 이 연구에서는 유교의 영향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유교는 한국 사회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장례방식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무종교 집단에서 유교 성향을 지닌 사람의 비율이 아직까지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유교 성향 점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제도 종교집단의 유교 성향 점수가 무종교 집단의 유교 성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과 반대의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제도 종교집단의 유교 성향이 무종교 집단의 유교 성향보다 높게 나타난 이유에 관해서는 추가 연구를 통해 알아볼 계획이다.
IV. 나오는 글
이 연구에서는 한국에서 유교가 한국의 종교 지형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먼저 한국 사회에서 유교 성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교의 영향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유교의 영향은 한국 종교 지형에서 제도종교 집단과 무종교 집단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었으며 장례방식을 기준으로 할 때는 무종교 집단에서 유교 방식 장례를 선택한 비율이 제도종교 집단에서 유교 방식 장례를 선택한 비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이전의 연구에서 주장한 것과 같이 무종교 집단에서 유교 성향이 나타나는 비율은 다른 종교에서 유교 성향 이 나타나는 비율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종교 집단 안에서는 장례방식에 무관심한 사람의 비율이 유교 장례방식을 선택한 사람의 비율보다 높았다. 이는 무종교 집단 안의 주요 특성이 동질성을 갖기보다 이질성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유교 성 향보다는 종교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세속성향을 보이는 사람의 비 율이 더 높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제도종교 가운데 소속 기준 종교와 장례방식 기준 종교가 일치하면 유교 성향이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반대로 나왔다. 가부장문화에서 제도종교의 유교 성향 점수가 무종교/유교장례의 유교 성향 점수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이는 95%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한 차이였다. 부부유별 점수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모권위 점수에서는 불교/불교장례 집단이 무종교 집단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부장문화는 유교문화의 특성이라고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유교 성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무종교/유교장례 집단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야 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무종교/유교장례 집단의 점수가 가장 낮았고 불교/불교장례, 개신교/개신교장례, 천주교/천주교장례 집단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교/유교장례 집단의 점수는 무종교/유교장례 집단보다 높기는 했지만 95%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한 차 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가부장문화 점수에서 불교/불교장례, 개신교/개신교장례, 천주교/천 주교장례 집단의 점수가 무종교/유교집단의 점수보다 높은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소속종교와 장례방식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무종교 집단에서 유교 장례를 선택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무종교 집단에서 유교 성향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이전의 연구를 지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유교 성향 문항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가부장문화 점수에서 가장 유교 성향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었던 무종교/유교장례 집단의 점수가 낮게 나타나고 제도종교에 속한 사람들의 점수가 높게 나타난 것은 이전의 연구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강인철; 1997; 임영빈·정 재영, 2017; 임영빈, 2019). 이에 관해서는 몇 가지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과거 유교 성향이 갖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제 도종교로 이동한 사람의 비율이 예상보다 높았을 가능성이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종교 지형에 관한 연구에서는 대체로 무종교 집단에서 제도종교 집단으로 이동한 경우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무종교 인구수가 제도종교 인구수보다 많았기 때문에 제도종교 확장 을 위해 경쟁하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그 시절에는 무종교 인구를 대 상으로 진행하는 선교 또는 포교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이전 연구에서 제시되었던 것처럼 무종교 집단 안에 유교 인구의 비율이 높았다고 하더라도 무종교 집단에서 유교 인구를 따로 분별해 내어 이를 분석에 사용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무종교 집단에서 유교 인구가 어느 정도 있었고 그중에 어느 정도가 제도종교로 이동하고 어느 정도가 무종교 집단에 남아있는지에 관해서는 알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무종교 집단에서 유교인구를 구분해 내려고 하는 시도는 최근에서야 진행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실제 분석에 적용한 결과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무종교 집단 내부의 특성을 좀더 세분화할 수 있고 이 중에서 유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종교 이동 등에 관한 연구가 좀 더 진행되면 제도종교 집단에서 가부장문화 점수가 높게 나타난 이유를 설명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 각이 든다.
또 다른 설명으로는 가부장문화가 유교에만 있는 특성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부장문화는 전근대 사회 종교에 포 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제도종교 집단에서 가부장문화 점수가 높 게 나타나는 것은 유교의 영향이 아니라 제도종교 자체의 특성에서 원인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제시한 이유로 다시 돌아가 보면 한국 사회 종교 지형에서 유교 종교성을 가졌던 사람들이 유교에서 강조하는 윤리와 충 돌하지 않는 교리를 가진 종교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크다. 종교로서의 유교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교 종교성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종교로서의 유교를 대치할 수 있는 다른 종교를 찾아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제도종교 집단에서 나타나는 유교 성향의 점수가 무종교 집단에서 나타나는 유교 성향의 점수보다 높을 수도 있다.
이는 제도종교에서 유교문화의 특성 이 나타나는 것에 주목한 연구들과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이 연구는 한국 갤럽에서 사용한 척도를 2018 KGSS 데이터에 적용 해 본 것이었는데 한국 갤럽에서 사용한 유교 성향 척도 외에 유교 성향을 측정하는 다른 문항을 통해 추가 연구를 하면 다른 결과가 나 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유교 관련 문항은 여러 데이터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제한된 분석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 유교 관련 문항을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 보 다 상세한 분석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교는 우리 사회에 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유교가 갖는 의미, 또는 유교가 종교 지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계속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임영빈, 2023, 종교와사회 vol.11, no.1, pp. 113-157 (45 pages) 한국종교사회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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