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여성 리더십, 마리아의 '사회적 모성'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10-17 12:26 조회30회 댓글0건본문
가톨릭 여성 리더십, 마리아의 '사회적 모성'으로
예수님과 여성을 공부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이하 예여공)이 9월 26일 '가톨릭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특강을 열었다. 강영옥 박사(교의신학)는 강연에서, 교회 밖에서는 페미니즘(성평등 사상과 운동) 물결이, 남성과 여성의 리더십을 넘어 개인의 '자기 리더십'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 안의 여성 리더십 논의는 다소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제도와 구조적 한계가 있는 교회 안에서 여성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여성의 역할이 봉사와 협력으로 제한돼 왔지만, 고유한 여성의 리더십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모성의 리더십’으로 제시했다. ‘모성’은 출산, 양육, 순종, 겸손과 같은 틀 안에 갇힌 개념이지만, 성모 마리아가 보여 준 ‘사회적 모성’의 상을 통해 교회와 여성성에 갇힌 모성이 아닌, 사회적 복음화와 하느님나라 구현을 위한 일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여성의 역할이 봉사와 협력으로 제한돼 왔지만, 고유한 여성의 리더십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모성의 리더십’으로 제시했다. ‘모성’은 출산, 양육, 순종, 겸손과 같은 틀 안에 갇힌 개념이지만, 성모 마리아가 보여 준 ‘사회적 모성’의 상을 통해 교회와 여성성에 갇힌 모성이 아닌, 사회적 복음화와 하느님나라 구현을 위한 일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포 멤미, '자비의 성모', 1320,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대성당. (그림 출처 = en.wikipedia.org)
고정 관념에 갇힌 여성 역할
노년층은 익숙, 청년층은 떠나는 교회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한국 교회 종합 의견서(2022)에 따르면, 한국 교회에서 여성 신자는 전체 교적의 57퍼센트로, 주일 미사와 교회 활동 참여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여성들은 교회의 다양한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도, 리더십과 전례 분야에서의 참여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비정규 성체 분배나 성당 사목 평의회 회장, 단체장은 주로 남성이 맡고 있으며, 여성들 역시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색함과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교회 안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성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여성의 리더십 문제는 1984년부터 거론돼 왔다. 강 박사는 당시 한국 천주교 200주년 사목회의 의안은 “여성의 지도 능력 개발과 역할 분담, 지위·리더십 향상 등 훨씬 진보적이고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노드 종합 보고서 내용은 30년 전보다 더 고정 관념에 묶여 있고, 퇴보한 단어들을 쓰고 있다. 가톨릭교회 내 여성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답보 상태이거나 시대에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역할을 “협력자”, “봉사자”로 규정하고, 성당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이 “교만하면 안 된다. 겸손해야 한다”라는 현실.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은 활동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노년층 여성에겐 익숙하다. 어떤 면에서는 “더 열심히 순종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지만, 청년과 중년층 여성에게는 교회 활동을 중단하거나, 심지어 떠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방식과 언어로 복음화해야
남성과 여성 넘어 개인 리더십으로
강 박사는 봉사자보다는 여성 지도자, 겸손과 순종 대신 하느님나라 건설에 참여할 소명을 받은 여성이라는 말이 훨씬 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의 복음을 오늘날 전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언어와 표현, 열정으로 복음화해야 한다. 그러나 여성과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복음서 시대의 언어와 표현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남성의 리더십, 여성의 리더십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가진 다양한 특성과 리더십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른바 셀프(자기) 리더십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여성 리더십’이라는 말 자체도 시대에 뒤떨어진 용어가 됐지만, 교회 안에서는 ‘여성 리더십’도 온전히 이뤄지지 않고, 고전적 여성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와 페미니즘 거부
여성의 소외와 수평적 리더십
1990년대 페미니즘이 등장하면서, 강 박사는 교회 안에서 하느님 자녀로서 남녀가 평등하다는 것을 공유하려 했고, 페미니즘 이론을 바탕으로 신학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오히려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에 놀랐고 의아했다. 가톨릭교회에서 여성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모성이었지만, 페미니즘 관점에서는 이 모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참정권과 교육권 쟁취 이후의 여성 운동이 임신, 출산에 대한 선택권 문제로 가면서 교회와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페미니즘은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고, 가톨릭교회와 페미니즘 사이에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교회가 페미니즘을 배격하면서, 페미니즘은 복음을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됐다"고 덧붙였다.
강영옥 박사는 출산과 양육 경험을 통해, 생명을 기르려면 내가 죽어야 한다는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체득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체득이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겪는 일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이것이 교회 내 여성들이 소외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리더십은 수평적 관계 안에서 공감과 소통 능력을 발휘하고, 잘 들음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수평 관계에서 돌보고 배려하는 것이 여성 리더십이라면, 이를 한마디로 ‘모성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리더십, 성서와 교회 전통에서 찾다
하느님나라 사명과 참여하는 언어로
강 박사는 "21세기의 모성은 그 이전과 개념이 다르다. 예전의 모성은 여성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사회적 자아 실현을 방해했지만, 최근의 '모성'은 지도자로서 돌보고 배려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모성성은 가족 이기주의가 아니라 세상 속 사랑과 섬김에 기반하며, 그리스도교의 원천인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리더십의 성서적 근거와 교회 전통 속 리더십 원천을 연구해 온 강 박사는, 여성에게 새로운 역할과 지위를 부여하려면 먼저 용어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와 물결 속에서 복음을 전하려면 가장 먼저 새로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영옥 박사는 출산과 양육 경험을 통해, 생명을 기르려면 내가 죽어야 한다는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체득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체득이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겪는 일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이것이 교회 내 여성들이 소외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리더십은 수평적 관계 안에서 공감과 소통 능력을 발휘하고, 잘 들음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수평 관계에서 돌보고 배려하는 것이 여성 리더십이라면, 이를 한마디로 ‘모성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리더십, 성서와 교회 전통에서 찾다
하느님나라 사명과 참여하는 언어로
강 박사는 "21세기의 모성은 그 이전과 개념이 다르다. 예전의 모성은 여성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사회적 자아 실현을 방해했지만, 최근의 '모성'은 지도자로서 돌보고 배려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모성성은 가족 이기주의가 아니라 세상 속 사랑과 섬김에 기반하며, 그리스도교의 원천인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리더십의 성서적 근거와 교회 전통 속 리더십 원천을 연구해 온 강 박사는, 여성에게 새로운 역할과 지위를 부여하려면 먼저 용어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와 물결 속에서 복음을 전하려면 가장 먼저 새로운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봉사, 겸손, 교만과 같은 단어를 쓸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소명을 받고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 사회를 하느님나라로 바꾸기 위해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라는 말로 바뀌어야만 복음이 제대로 전달된다”고 말했다. 이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처럼 새로운 징표를 읽고, 복음의 원천을 찾아 현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성과 차별받으면서 교회 안에 머문다는 것은 복음의 원천에서 어긋나는 일이며, 늘 갈등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가진 존엄한 존재라는 것에서 신앙이 시작되는데, 정작 교회 구조 안에서 차별을 느낀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모성성에만 머물면 모성 신화나 이데올로기가 되어 교회 구조 안에서 여성에게 억압적 기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모성’의 관점에서 보면 복음적 요소와 상당히 맞닿아 있다. 사회적 모성의 원천을 성경과 교회 전승 안에서 찾아낸다면, 여성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모성의 원천,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의 모성은 한국 교회 안에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어머니로서의 모습만 강조됐습니다. 어느 날 미국의 한 성당에서 본 성모상은, 망토 속에 여러 아이들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역 사회의 아이들을 품는 사회적 어머니, 사회적 모성을 드러낸 성모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에서 성모님은 한 가정에서 예수님을 낳은 육친으로서의 어머니가 아니라, ‘교회의 어머니’라는 지평 넓은 차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부분을 놓치고 있습니다.”
그는 “모성성에만 머물면 모성 신화나 이데올로기가 되어 교회 구조 안에서 여성에게 억압적 기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모성’의 관점에서 보면 복음적 요소와 상당히 맞닿아 있다. 사회적 모성의 원천을 성경과 교회 전승 안에서 찾아낸다면, 여성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모성의 원천,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의 모성은 한국 교회 안에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어머니로서의 모습만 강조됐습니다. 어느 날 미국의 한 성당에서 본 성모상은, 망토 속에 여러 아이들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역 사회의 아이들을 품는 사회적 어머니, 사회적 모성을 드러낸 성모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경에서 성모님은 한 가정에서 예수님을 낳은 육친으로서의 어머니가 아니라, ‘교회의 어머니’라는 지평 넓은 차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부분을 놓치고 있습니다.”
강 박사는 "복음서의 마리아는 예수를 낳은 것을 넘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여인의 의미에 더 비중을 싣고 있다. 복음서의 핵심을 보면, 보통 성당에서 이야기하는 성가정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새로운 공동체가 더 강조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모 마리아가 가진 사회적 모성의 근거는 교회의 전승에서 찾을 수 있고, 신학적으로도 말할 수 있다. ‘마니피캇’은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 사회적 모성 리더십을 제시하는 핵심이 돼야 한다”면서, “마리아의 사회적 모성 실현을 오늘날 가톨릭교회 안의 여성 리더십에서 이야기하고, 그 심성으로 이 사회 안에서 복음화를 이루는 데 여성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 모성을 실현하기 위한 여성 리더십은 "남녀가 평등하게 협력하는 구조에서 시작해, 모성이 성가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하느님나라로 변화시키는 리더십으로 발휘돼야 한다. 여성들이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건져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현장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지막 지향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누구나 거룩해지라는 소명을 받았다”면서, “가톨릭 여성들이 성덕을 이루는 방법은 신앙과 삶을 통합하고, 하느님나라를 실현하는 것, 즉 사회적 모성을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톨릭 여성들이 성덕을 이루기 위해 먼저 약한 자를 돌보고 생명을 기르는 모습을 사회와 세상, 우주적으로 확장한다면, 그것이 곧 사회적 모성 리더십으로 스스로의 성덕을 이루는 길이 된다고 마무리했다.
힘으로 이어질 돌봄과 배려의 시선
나눔에서는 ‘사회적 모성’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리더십이라면, 굳이 ‘모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또 그런 리더십을 행사하지 않았을 때, 비판이 결국 여성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사회적 모성 리더십을 ‘녹색 순교’와 연계해 확장, 적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강영옥 박사는 "지속적으로 약한 사람들과 주변부로 눈을 돌리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모성 리더십의 방향성일 것”이라며, 그 방향성을 꾸준히 이어 가면서 영향력이 생기면, 그것이 곧 ‘힘’이 된다"고 답했다.
출처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s://www.catholicnews.co.kr) 2025.10.01
그는 사회적 모성을 실현하기 위한 여성 리더십은 "남녀가 평등하게 협력하는 구조에서 시작해, 모성이 성가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하느님나라로 변화시키는 리더십으로 발휘돼야 한다. 여성들이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건져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현장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지막 지향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누구나 거룩해지라는 소명을 받았다”면서, “가톨릭 여성들이 성덕을 이루는 방법은 신앙과 삶을 통합하고, 하느님나라를 실현하는 것, 즉 사회적 모성을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톨릭 여성들이 성덕을 이루기 위해 먼저 약한 자를 돌보고 생명을 기르는 모습을 사회와 세상, 우주적으로 확장한다면, 그것이 곧 사회적 모성 리더십으로 스스로의 성덕을 이루는 길이 된다고 마무리했다.
힘으로 이어질 돌봄과 배려의 시선
나눔에서는 ‘사회적 모성’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리더십이라면, 굳이 ‘모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또 그런 리더십을 행사하지 않았을 때, 비판이 결국 여성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사회적 모성 리더십을 ‘녹색 순교’와 연계해 확장, 적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강영옥 박사는 "지속적으로 약한 사람들과 주변부로 눈을 돌리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모성 리더십의 방향성일 것”이라며, 그 방향성을 꾸준히 이어 가면서 영향력이 생기면, 그것이 곧 ‘힘’이 된다"고 답했다.
출처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https://www.catholicnews.co.kr) 2025.10.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