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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그들이 왜 광장에 나왔는지 고민해야”… 정치권, 커지는 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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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1-07 15:01 조회3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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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여성, 그들이 왜 광장에 나왔는지 고민해야”… 정치권, 커지는 자성론

 

‘계엄, 저항, 그리고 응원봉의 문화정치’ 국회 토론회

 

“혐오와 차별, 백래시로 억압받던 2030 여성

탄핵 이후 세상 만들기 위해 연대 시작” 평가

“정책 마련 시 2030 여성 요구 반영” 진단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를 주도하는 2030 여성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응원봉을 손에 쥔 2030 여성이 광장을 가득 메우자 그간 백래시(backlash·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심리)로 여성 의제 언급을 기피했던 정치권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저도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여성가족 전문위원과 (민주당) 여성국장을 지냈을 때 젠더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백래시(backlash·사회 변화에 대한 반발심리)로 인해 이러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제 스스로가 비겁하게 느껴졌습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계엄, 저항, 그리고 응원봉의 문화정치' 토론회에 참석한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이번에 시위 문화를 보면서 그간 움츠러들어 당내에서 많이 싸우지 못한 것을 반성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민형배 의원과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정치권, 왜 2030 여성이 광장에 나왔는지 고민해야

 

정춘생 의원은 "혐오와 차별, 백래시로 억압받았던 2030 여성이 윤석열 탄핵 이후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있다"며 "단순히 정권 교체, 대통령 한 명의 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 내부 회의 때 2030 여성의 반응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남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왜 2030 청년이 아닌 2030 여성이 (광장에) 나왔는지, 그들이 어떠한 메시지를 내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또한 "민주당도 유력 대선 주자가 있는 정당인만큼 정책과 공약을 마련하는 데 있어 이러한 문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며 "여러분도 목소리를 더 세게 내주셔야 하며, 당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 저항, 그리고 응원봉의 문화정치'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태준 시사저널 기자,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서효인 안온북스 대표, 임지혜 한국조지메이슨대학 국제학과 교수, 유튜버 밀키, 영화감독 오세연. 

 

2030 여성·케이팝 팬덤 오랜시간 광장 지켰다

 

토론회 참여자들은 그간 2030 여성이 가시화되지 않았을 뿐 꾸준히 광장을 지켜왔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참여자들은 케이팝(K-pop) 팬덤 역시 아이돌 팬에 대한 편견으로 경시됐을 뿐 정치적인 주체였다고 강조했다. 영화 '성덕'을 만든 오세연 감독은 "이번 집회에서 부각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반응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며 "오랜 시간 광장을 지킨 젊은 여성들의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감독은 "젊은 여성은 박근혜 탄핵 집회 때 교복을 입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바라며 광장에서 노래했다. 여성혐오 범죄에 반대하며,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장애인 차별에 반대하며 각자의 안건을 마음속에 품고 함께 모여 깃발을 들었고 목소리를 냈다"며 "이미 한참 전부터 광장에 서있었다"고 했다.

 

케이팝 관련 브이로그를 제작하는 유튜버 밀키는 "케이팝 팬들의 집회 참여는 비상계엄 이후가 처음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때도 몇몇 케이팝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나와 불빛의 힘을 한 데 모았다"며 "다만 당시에는 '케이팝과 나랏일은 별개의 문제인데 왜 집회에 응원봉을 들고 나와서 특정 가수에게 정치색을 입히려 하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또한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팝 팬덤, 시위 문화도 바꿨다

 

2030 여성과 케이팝 팬덤이 주도한 이번 시위가 집회의 양상과 문법을 바꿨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980년대부터 형성된 한국의 광장 민주주의 문화에 케이팝 팬덤 문화가 강력하게 접속, 융합되고 있다"며 이번 시위를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와 '임을 위한 행진곡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천 교수는 "엄숙하고, 비장하며 전투적인 원래의 형식에 성찰과 비폭력성, 평화성을 표상하는 촛불이 2000년대 이후 결합했으며 디지털 시대의 모든 문화적 도구가 결합하게 됐다"며 "케이팝 팬덤은 원래 정치성을 갖고 부당한 것들과 싸워왔다. 팬덤 행동주의의 범위를 넘어 민주주의 문화와 사회 문제에 적극 참여하려는 여성이 (시위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페미니즘 기조로 피해 입지 않은 2030 남성, 집회 공감대 낮아

 

이날 토론회에서는 2030 남성의 낮은 집회 참여율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2030 여성이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많이 공감된다. 그런데 왜 소위 말하는 젊은 남성은 잘 보이지 않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커뮤니티에서 암약하는 분은 굉장히 많다. 국가적 재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왜 (광장으로) 나오지 않는 것일까. 2030 남성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라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튜버 밀키는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면 대부분의 20대 남성은 민주당에 대해 어느 정도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계엄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남성도 많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태준 시사저널 기자는 "윤 정부는 정권 탄생 때부터 반페미니즘 기조를 내세워왔고, 남성들은 이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에 탄핵 집회가 열렸을 때도 집회 참여에 대한 공감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이들을 집회 현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윤 정부에서 겪었던 차별, 피해가 전제돼야 하지만 그 부분이 적었던 것이 집회의 응집력을 낮췄다"고 진단했다.

 

출처: 김세원 기자 saewkim@womennews.co.kr, 여성신문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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