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도 ‘여성의 날’이 필요한 이유 [3.8 세계여성의 날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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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5-03-10 13:21 조회2회 댓글0건본문
2025년에도 ‘여성의 날’이 필요한 이유 [3.8 세계여성의 날의 모든 것]
올해 3·8세계여성의 날은 117주년을 맞는다. 세계여성의 날은 언제, 왜 시작됐을까? 2025년인 현재에도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신문이 정리해봤다.
세계여성의 날의 시작
여성의 날의 기원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에서 비롯됐다. 당시 1만5천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 장시간 노동, 저임금에 항의하며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거리에 나왔다.
당시 외쳤던 구호는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이후 빵과 장미는 세계여성의 날의 상징이 됐다. 빵은 남성과 비교해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들의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뜻한다.
1년 후 미국에서 '전국 여성의 날(National Women's Day)'을 처음으로 선포했고, 이에 힘입어 1911년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에서 참정권, 일할 권리, 성차별 철폐 등을 외치는 첫 번째 '세계여성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유럽에서 첫 행사가 열린 이후, 세계 각국으로 성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UN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고, 1977년 12월 UN총회는 3월 8일을 모든 국가가 '여성의 권리와 국제적 평화를 위한 UN의 날'로 공포하도록 권고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후 UN과 국제기구, 세계 각국에서는 매년 3월 8일 여성들이 사회·정치·경제 등의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뤘는지 축하하고 기념하고 있다. 동시에 여전히 존재하는 젠더 폭력과 성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여성단체들은 시위와 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2025년 여성의 날 주제는?
올해 여성의 날 주제는 '더 빠르게 행동하라(Accelerate Action)'다. 2025 세계여성의날(IWD) 조직위원회는 "2025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 더 빠르게 행동하기 위해 연대의 발걸음을 내딛자"며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속도로는 134년이 지난 2158년에나 성평등을 완전히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 빠르게 행동하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성평등을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여성의 날이 필요한 이유
117년간 수많은 여성들이 성평등을 위해 싸워왔다. 한국의 여성운동 역시 호주제 폐지, 반성폭력 운동, 미투 운동, 낙태죄 폐지 등을 통해 한 세기 동안 많은 진전을 이루어왔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구호는 아직 유효하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들의 여성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보다 평균 11.4% 낮았으나, 한국의 경우 성별 임금격차가 29.3%로 가장 컸다.

여성 대표성 역시 부족하다. 제22대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는 6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전체 국회의원 중 20%에 불과하다. 다만, 재선 이상의 여성 국회의원이 절반을 차지했고, 3선 이상이 25%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젠더 폭력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2024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181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시간마다 1명의 여성이 살해되거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6년 전인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임신중절을 한 여성과 이를 도운 의사 등을 처벌해 온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도 법 개정과 유산유도제 도입이 뒤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석이 된 지 1년이 지났다.

1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낙태죄 '헌법불합치'결정 환영 집회가 열렸다. 출처: 여성신문, 2025.03.07.(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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